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국면에서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이 두 도시는 핵무기의 참혹한 결과를 직접 경험한 곳으로,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여러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히로시마의 원폭 돔(原爆ドーム)과 평화공원(平和記念公園), 그리고 나가사키의 평화공원(長崎平和公園)은 핵폭탄 피해의 상징이자 반전(反戦)과 평화를 기리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본 글에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유적을 비교하며, 역사적 의미와 방문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1. 히로시마 원폭 유적
1) 원폭 돔 (原爆ドーム, Atomic Bomb Dome)
히로시마 원폭 돔은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원자폭탄 ‘리틀보이’가 투하된 직후에도 부분적으로 남아 있던 건물입니다. 본래 히로시마현 산업진흥관으로 사용되었으나, 폭심지(폭탄이 터진 지점)에서 불과 160m 떨어진 곳에서 폭발을 견뎌 현재까지도 그 형태가 남아 있습니다.
- 역사적 의미: 원폭 피해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주요 볼거리:
- 붕괴된 철골 구조와 벽체
- 폭발 당시의 잔해가 일부 남아 있는 건축물
- 밤에 조명이 켜진 원폭 돔(야경 추천)
- 입장료: 외부 관람 무료 (내부 출입 불가)
- 교통: 히로시마역에서 트램(전차)로 약 15분, ‘겐바쿠 도무마에(原爆ドーム前)’ 정류장에서 하차
- 추천 팁: 원폭 돔은 평화공원과 가까우므로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広島平和記念公園, Hiroshima Peace Memorial Park)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폭심지 인근에 조성된 공원으로, 원폭 희생자들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 역사적 의미: 전쟁과 핵무기의 참상을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
- 주요 볼거리:
- 평화의 불꽃(平和の灯): 전 세계에서 핵무기가 사라지는 날까지 꺼지지 않는 불꽃
- 어린이 평화기념비(原爆の子の像): 원폭 후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사키 사다코(佐々木禎子)와 종이학을 기리는 조형물
- 원폭 희생자 위령비: ‘편안히 잠드소서,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위령비
- 입장료: 공원 무료, 평화기념자료관 입장료 200엔
- 교통: 히로시마역에서 트램(전차) 이용, ‘겐바쿠 도무마에’ 정류장에서 하차
- 추천 팁: 원폭 돔과 함께 방문하면 히로시마 원폭의 전체적인 역사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広島平和記念資料館, Hiroshima Peace Memorial Museum)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은 원폭 피해의 참상을 기록하고,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과 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입니다.
- 역사적 의미: 원폭 피해자들의 삶과 전쟁의 비극을 알리는 공간
- 주요 볼거리:
- 원폭 투하 후 남겨진 시계(8시 15분에서 멈춘 상태)
- 피해자들의 유품(불에 탄 옷, 유리 조각이 박힌 그릇 등)
- 생존자들의 증언을 기록한 영상
- 입장료: 200엔
- 추천 팁: 가이드 투어나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하면 전시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나가사키 원폭 유적
1) 나가사키 평화공원 (長崎平和公園, Nagasaki Peace Park)
나가사키 평화공원은 1945년 8월 9일 원폭 ‘팻맨(Fat Man)’이 투하된 폭심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여러 조형물이 있습니다.
- 역사적 의미: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반전(反戦)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
- 주요 볼거리:
- 평화 기원상(平和祈念像): 오른손은 하늘(핵의 위협), 왼손은 평화를 의미하는 거대한 조각상
- 원폭 중심지 기념비: 원폭이 정확히 떨어진 지점에 세워진 검은 돌 기념비
-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증한 평화 기념 조각상
- 입장료: 무료
- 교통: JR 나가사키역에서 트램 이용, ‘마쓰야마마치(松山町)’ 정류장에서 하차
2)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長崎原爆資料館, Nagasaki Atomic Bomb Museum)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은 원자폭탄이 미친 영향을 연구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히로시마와 함께 일본의 핵 피해를 알리는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 역사적 의미: 원폭 투하의 원인과 피해를 다각도로 조명
- 주요 볼거리:
- 원폭 폭발 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버린 병과 동전
- 원폭 피해자의 증언과 영상 자료
- 입장료: 200엔
- 추천 팁: 히로시마 자료관과 비교하며 보면 더욱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합니다.
결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원폭 피해의 상징적인 도시로, 핵전쟁의 참상을 기록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다양한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두 도시의 평화공원과 자료관을 방문하면 원폭이 미친 영향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며, 반전(反戦)과 핵무기 폐기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